전자담배 상식

전자담배 향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 가향 시스템과 궐련형 캡슐의 비교

koreaejuice 2026. 3. 27. 09:26
반응형

딸기 맛, 민트 맛, 커피 맛… 그 향이 어떤 원리로 입 안에 들어오는지 알고 계신가요?


전자담배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맛이죠.

근데 생각해보면 신기합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딸기를 넣은 것도 아닌데 딸기 맛이 나고, 아이코스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는 캡슐 하나를 누르면 갑자기 청량한 민트 맛이 납니다.

이게 어떤 원리인지, 두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그 안에 실제로 뭐가 들어있는지 — 오늘 제대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 가향이란 무엇인가요?

가향(加香)은 말 그대로 향을 더하는 것입니다.

담배 제품에서 가향은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첫째는 맛과 향 자체를 즐기기 위해서입니다. 민트, 과일, 디저트, 음료 계열의 다양한 향이 여기 해당합니다.

둘째는 담배 특유의 거친 맛과 냄새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처음 전자담배를 접하는 분들이 담배향보다 과일향 제품을 찾는 이유 중 하나도 이겁니다.

그런데 같은 "가향"이라도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HTP)**는 향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 액상형 전자담배의 가향 시스템

향이 만들어지는 원리

액상형 전자담배의 향은 액상 자체에 향료가 녹아있는 방식입니다.

액상의 기본 구성은 이렇습니다.

성분                                                                        역할                                                           비율 
PG (프로필렌글리콜) 향료 용매, 목넘김 30~50%
VG (글리세린) 연무량 생성 40~60%
니코틴 만족감 0~50mg/ml
향료 맛과 향 보통 5~20%

여기서 PG가 핵심 역할을 합니다. PG는 향료를 잘 녹이는 용매 역할을 하고, 코일이 가열되면 향료와 함께 기화해서 에어로졸을 만들어냅니다.

쉽게 말하면 향이 이미 액체 안에 다 섞여있고, 코일이 그걸 통째로 기화시키는 방식입니다.


향료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전자담배 액상에 사용되는 향료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뉩니다.

천연 향료 (Natural Flavor)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 과일 추출물 등입니다. 가격이 비싸고 품질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자연스러운 향을 냅니다. "Natural Extract" 표기가 있는 제품이 여기 해당합니다.

합성 향료 (Synthetic Flavor) 화학적으로 합성한 향료 분자입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균일합니다. 시중 액상 대부분이 합성 향료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딸기 향을 내는 합성 물질 에틸말톨(Ethyl Maltol), 바닐라 향을 내는 에틸바닐린(Ethylvanillin) 같은 성분이 여기 해당합니다.

자연동일 향료 (Nature-Identical Flavor) 천연 향료와 화학 구조는 동일하지만 합성으로 만든 향료입니다. 멘톨이 대표적입니다. 박하잎에서 추출할 수도 있고, 화학 합성으로 만들 수도 있는데 분자 구조는 똑같습니다.


쿨링 성분은 따로 있습니다

민트 계열 액상에서 느껴지는 청량감, 다들 아시죠?

이게 멘톨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요즘 액상에는 쿨링 에이전트(Cooling Agent) 라는 별도의 성분이 들어갑니다.

대표적인 게 WS-23WS-3입니다.

성분특징
멘톨 청량감 + 특유의 민트 향 같이 나옴
WS-23 향 없이 순수 냉각감만 제공
WS-3 WS-23보다 약한 냉각, 약간의 민트 향

WS-23은 TRPM8이라는 냉각 수용체를 자극해서 실제로 차갑지 않은데 차갑다고 느끼게 만드는 원리입니다. 그래서 과일 향 액상인데 청량감이 있는 제품들이 WS-23을 씁니다. 딸기 민트, 수박 쿨 같은 제품이 대표적입니다.


🚬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향 시스템 —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궐련형 전자담배(HTP: Heated Tobacco Product)는 아이코스, 릴, 글로 같은 기기를 말합니다. 실제 담배 스틱을 가열해서 피우는 방식입니다.

이 제품들의 가향 방식은 액상형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담배 스틱의 구조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은 겉에서 보면 그냥 작은 담배처럼 생겼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꽤 복잡한 구조입니다.

 

크게 나누면 담배 부분 + 에어로졸 생성 구조 + 냉각 필터 + 캡슐·가향 필터 로 구성됩니다.

향은 이 구조 안에서 두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첫 번째 방식 — 담배 자체에 향료를 적용

담배잎을 가공할 때 향료 용액에 담그거나, 표면에 향료를 코팅합니다. 가열 시 담배잎에서 니코틴과 함께 향이 같이 올라오는 방식입니다.

지금은 잘 쓰고 있지 않지만 예전에 럭키스트라이크라는 담배가 이었습니다.

제조 과정에서 적용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조절할 수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향이 유지됩니다.


두 번째 방식 — 캡슐 (Flavor Capsule)

여기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그 캡슐이 등장합니다.

캡슐은 스틱 필터 부분에 작은 구슬 형태로 박혀있습니다. 손가락으로 필터를 누르면 "딱" 소리가 나면서 캡슐이 터지고, 그 안의 향료가 필터에 스며들면서 청량감이나 추가 향이 생기는 방식입니다.


캡슐 안에는 뭐가 들어있나요?

캡슐의 핵심 내용물은 멘톨 오일 또는 향료 오일입니다.

구성 요소역할
멘톨 청량감의 핵심 성분
향료 오일 과일·민트·기타 향 담당
식물성 오일 (캐리어) 향료를 감싸고 캡슐 안에 보관
젤라틴 또는 전분 껍질 캡슐 외피, 눌렀을 때 터지는 막

캡슐 외피는 주로 젤라틴(동물성) 또는 하이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스(식물성) 로 만들어집니다. 이 막이 평소엔 내용물을 보관했다가 물리적 압력을 받으면 터지는 원리입니다.

캡슐이 터진 뒤 향료 오일이 필터 섬유에 흡수되고, 흡입할 때 공기가 이 필터를 통과하면서 향이 같이 딸려 올라오는 구조입니다.


🔍 두 방식의 핵심 차이 한눈에 보기

 비교 항목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향료 위치 액상에 직접 용해 담배잎 코팅 + 필터 캡슐
기화 방식 코일이 액상 전체를 기화 담배잎 가열 + 캡슐 향 혼합
향 조절 액상 선택으로 완전 교체 가능 캡슐 파열 여부로만 조절
주요 향료 성분 합성(혹은 약간의 천연) 향료, WS-23, 멘톨 멘톨 오일, 천연·합성 향료
온도 노출 코일 직접 가열 (고온) 담배 가열 (상대적 저온)
향 지속성 액상 소진까지 동일 캡슐 파열 전·후 맛이 달라짐
소비자 선택폭 수천 가지 향 선택 가능 스틱 종류에 따라 제한적

⚠️ 소비자가 알아야 할 것들

캡슐을 누른다고 맛이 강해지는 건 아닙니다 캡슐은 추가 향을 더하는 것이지, 니코틴 양이나 흡입량이 달라지는 게 아닙니다. 청량감이 강해지면 흡입 자극이 덜 느껴져서 더 많이 피우게 되는 경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액상 향료도 고온 기화 시 변성될 수 있습니다 향료 성분은 원래 식품용으로 개발된 것들이 많습니다. 먹었을 때 안전하다고 검증된 성분이 기화·흡입 시에도 동일하게 안전한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전 글에서 다룬 것처럼, 흡입 경로의 안전성은 별도로 봐야 합니다.

캡슐 터뜨리는 걸 깜빡하는 분들 궐련형 전자담배를 처음 쓰는 분들 중 캡슐 없이 계속 피우다가 "맛이 없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캡슐이 있는 스틱은 파열 전·후 맛이 상당히 다릅니다. 처음엔 담배 본연의 향으로 시작하고, 캡슐을 터뜨리면 민트·쿨링 향이 더해집니다.


📋 정리하면

                                             액상형                                                          궐련형
향이 나는 원리 향료가 액상에 녹아 기화 담배잎 코팅 + 캡슐 오일 혼합
캡슐 유무 없음 있음 (일부 제품)
캡슐 내용물 멘톨·향료 오일 + 캡슐 외피
향 다양성 매우 다양 제한적
핵심 쿨링 성분 WS-23, WS-3, 멘톨 멘톨 오일

같은 "향이 나는 전자담배"라도 액상형과 궐련형은 향을 만드는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어떤 방식이 더 낫다기보다는, 자기가 피우는 제품이 어떤 원리로 향을 만들어내는지 알고 쓰는 게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