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상식

연기가 안 나오는 전자담배가 있다고? — 무연 액상의 원리와 현실

koreaejuice 2026. 4. 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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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웠는데 연기가 안 나온다. 공상과학 이야기 같지만, 이미 나와 있습니다.


전자담배를 피울 때 입에서 뭉게뭉게 나오는 하얀 구름.

베이퍼들에게는 그게 매력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게 너무 눈에 띄어서 불편하다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하철역 앞, 직장 건물 앞, 식당 근처에서 피울 때마다 시선이 느껴지는 그 불편함. 연초처럼 냄새가 심한 것도 아닌데 연기가 눈에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눈총을 받는 상황이 싫은 분들 계시죠.

그런데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이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한 기술이 나왔습니다.

연기가 거의 보이지 않는 전자담배 액상입니다.


💨 연기(연무)는 왜 생기나요? — VG의 역할

전자담배에서 뭉게뭉게 나오는 하얀 연무의 정체는 수증기가 아닙니다. 앞서 다룬 것처럼 에어로졸(Aerosol) 입니다. 액체 방울이 공기 중에 떠있는 상태입니다.

이 연무를 만드는 핵심 성분이 바로 VG(Vegetable Glycerin, 글리세린) 입니다.

VG는 식물성 글리세린으로, 점도가 높고 기화 시 눈에 보이는 큰 에어로졸 입자를 만들어냅니다. 연무량이 많은 고출력 기기나 클라우드 체이싱 액상이 VG 비율을 70~90%까지 높이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반대로 PG(프로필렌글리콜)는 VG보다 점도가 낮고 기화 시 입자가 훨씬 작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에어로졸을 만들기 때문에 PG 비율이 높을수록 연무가 적게 보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담배는 일반적으로 VG 가 50% 정도이고 나머지는 PG 와 향료 그리고 첨가물 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성분                                                                   역할                                                      연무량
VG (글리세린) 연무 생성 주역 많음·눈에 잘 보임
PG (프로필렌글리콜) 향료 용매·목넘김 적음·잘 안 보임

🔬 무연 액상의 원리 — VG를 없애거나 대체한다

무연(無煙) 또는 저연(低煙) 액상의 핵심 원리는 간단합니다.

VG를 줄이거나 없애면 연무가 줄어든다.

하지만 단순히 VG를 빼면 문제가 생깁니다. 연무가 줄어드는 동시에 맛, 목넘김, 니코틴 전달 효율도 같이 떨어집니다. VG는 연무만 만드는 게 아니라 기화 자체를 돕는 역할도 하거든요.

그래서 최근 기술은 단순히 VG를 제거하는 게 아니라 VG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베이스 성분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에어로졸 입자를 만들지 않으면서, 향료와 니코틴은 제대로 전달하는 성분을 찾는 겁니다.


🌐 실제로 나온 제품들 — 중국 항센의 ZeroCloud

중국 최대 액상 제조사 중 하나인 항센(Hangsen) 이 개발한 ZeroCloud™ 기술이 현재 가장 앞서있는 무연 액상 기술입니다.

항센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ZeroCloud™는 기존 액상 대비 눈에 보이는 에어로졸 입자를 99.96% 이상 감소시킵니다. 일반 50VG 액상과 비교한 실험실 테스트(ISO/TR 20768:2018 기준)에서 이 수치가 나왔습니다.

핵심은 베이스 포뮬레이션을 완전히 재구성해서, 기화는 되지만 눈에 보이는 큰 입자를 만들지 않는 성분 조합을 찾아낸 겁니다. 향미 강도, 목넘김, 니코틴 전달은 그대로 유지하면서요.

영국의 JAC Vapour도 비슷한 개념으로 Clear Steam 이라는 무연 액상을 출시했습니다. 배출 전에 에어로졸이 완전히 분산되도록 설계해서, 내쉬는 숨에 연무가 거의 보이지 않는 제품입니다.


📊 일반 액상 vs 무연 액상 비교

비교 항목                              일반 액상                                                        무연(저연) 액상
주요 베이스 PG + VG PG 중심 또는 대체 성분
연무 가시성 눈에 잘 보임 거의 보이지 않음
향미 전달 우수 유사하게 유지
목넘김 VG 비율에 따라 다름 PG 특유의 강한 목넘김과 진한 맛
니코틴 전달 정상 정상
간접 노출 상대적으로 많음 크게 감소
시중 유통 광범위 아직 제한적

🤔 그럼 무연 액상은 더 안전한가요?

이 부분은 좀 신중하게 봐야 합니다.

연무가 적다 = 에어로졸 입자 수가 적다 — 이건 맞습니다. 눈에 보이는 큰 입자가 줄어드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해볼 게 있습니다. 앞서 전자담배 에어로졸 포스트에서 다뤘듯, 유해성의 상당 부분은 눈에 보이는 큰 입자가 아니라 0.1~1μm의 초미세 입자에 있습니다. 무연 액상이 큰 입자를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초미세 입자까지 줄이는지는 아직 독립적인 연구가 부족합니다.

항센의 자체 독성 테스트에서는 세포 독성 프로파일이 일반 액상보다 낮게 나왔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건 제조사 내부 데이터입니다. 독립 연구기관의 장기 데이터가 쌓여야 더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결론적으로 "덜 보인다 = 더 안전하다"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간접 노출 감소 측면에서는 분명한 이점이 있습니다.

 


💡 무연 액상이 특히 유용한 상황

재실 규제가 엄격한 환경 사무실, 카페 근처, 공공장소 등 연무가 눈에 띄면 곤란한 환경에서 훨씬 자유롭습니다.

주변 사람에 대한 배려 연무가 보이지 않으면 주변 사람의 2차 에어로졸 노출도 크게 줄어듭니다. 특히 실내에서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 있는 상황에서 유리합니다.

금연 시도 중인 분들 니코틴은 유지하되 "담배 피우는 행위"의 시각적 요소를 줄이고 싶은 분들에게 심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국내에서 구할 수 있나요?

현재 국내에서는 무연 액상이 대중화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항센 ZeroCloud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주로 B2B(제조사 간 거래) 방식으로 유통되며, 이 기술을 채택한 완제품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오는 형태입니다. 직구나 해외 전문 액상몰에서 찾아볼 수는 있지만 일반 유통망에서 흔하게 만나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다만 고PG 액상(PG 70% 이상) 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연무를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완전히 사라지진 않지만, 고VG 액상 대비 눈에 띄게 연무가 줄어듭니다. 지금 당장 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 정리하면

항목                                                     내용
연무 생성 주역 VG(글리세린)
무연 액상 원리 VG 제거 또는 대체 성분 사용
대표 기술 항센 ZeroCloud™ (연무 99.96% 감소)
향미·니코틴 유지 가능 (기술적으로 해결)
더 안전한가? 간접 노출 감소 확실, 흡입 안전성 연구 부족
국내 유통 아직 제한적, 고PG 액상이 현실적 대안
적합한 상황 공공장소, 실내, 주변 배려가 필요한 환경

연기가 없다고 아무 성분도 없는 게 아닙니다. 다만 눈에 보이는 연무가 주변 사람에게 주는 불편함과 노출을 줄인다는 점에서 분명한 의미가 있는 기술입니다.

앞으로 이 기술이 국내 시장에도 자연스럽게 들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담배사업법 개정으로 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 눈에 덜 띄는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기가 안난다고 담배가 아닌것은 아닙니다.

악용하면 절대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