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액상을 고를 때 대부분 이것만 봅니다.
맛, 니코틴 농도, 가격.
그런데 막상 사서 피워보면 분명 같은 딸기 맛인데 어떤 건 맛이 진하고 어떤 건 밍밍하고, 어떤 건 연기가 많이 나오고 어떤 건 별로 없고, 어떤 건 목을 확 치는데 어떤 건 부드럽습니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게 바로 PG/VG 비율입니다.
한 번 제대로 이해하면 액상 고를 때 완전히 다른 기준이 생깁니다.
🧪 PG와 VG, 각각 뭔가요?
먼저 두 성분이 뭔지 알아야 비율 이야기가 이해됩니다.
PG (Propylene Glycol, 프로필렌글리콜) 무색무취의 투명한 액체입니다. 점도가 낮아 물처럼 묽습니다. 향료를 잘 녹이는 용매 역할을 하고, 흡입 시 목 뒤를 치는 자극감(Throat Hit)을 만들어냅니다. 식품, 의약품, 화장품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성분입니다.
💡 비유로 이해하기 PG는 커피로 치면 에스프레소 원액 같은 존재입니다. 양은 적어도 맛과 자극이 강하게 농축되어 있습니다. 향료 자체에 PG가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VG (Vegetable Glycerin, 글리세린) 식물성 오일에서 추출한 점도 높고 약간 달달한 액체입니다. 기화 시 눈에 보이는 큰 에어로졸 입자를 만들어 연무량을 결정합니다. PG보다 부드럽고 목넘김 자극이 적습니다.
💡 비유로 이해하기 VG는 우유 거품 같은 존재입니다. 맛보다는 부드러운 질감과 풍성한 볼륨감을 담당합니다.
⚖️ 비율이 바뀌면 뭐가 달라지나요?
PG와 VG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하나를 올리면 다른 하나의 특성이 줄어듭니다.
| 70:30 이상 | 적음 | 강함 | 강함 | 묽음 |
| 50:50 | 중간 | 중간 | 중간 | 중간 |
| 30:70 | 많음 | 약해짐 | 부드러움 | 끈적임 |
| 20:80 이상 | 매우 많음 | 더 약해짐 | 매우 부드러움 | 매우 끈적임 |
👄 PG가 높으면 — 맛이 진하고 목을 친다
PG는 향료를 잘 녹이고 기화 시 향 분자를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PG 비율이 높을수록 맛이 선명하고 진하게 느껴집니다.
동시에 목넘김이 강해집니다. 연초를 피울 때 목 뒤를 치는 그 자극감, Throat Hit이라고 부르는 건데 PG가 이걸 만들어냅니다. 연초에서 막 갈아탄 분들이 "뭔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PG 비율이 낮은 액상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연무량은 줄어듭니다. 공공장소에서 눈에 덜 띄게 피우고 싶다면 PG 비율이 높은 쪽이 유리합니다.
PG 높은 액상이 잘 맞는 분:
- 입호흡(MTL) 방식으로 피우는 분
- 연초처럼 강한 목넘김을 원하는 분
- 맛을 선명하게 느끼고 싶은 분
- 연무가 눈에 덜 띄길 원하는 분
💨 VG가 높으면 — 연기가 많고 부드럽다
VG는 기화 시 크고 눈에 보이는 에어로졸 입자를 많이 만들어냅니다. VG 비율이 높을수록 뭉게뭉게 나오는 연무량이 늘어납니다.
목넘김은 반대로 부드러워집니다. VG 자체가 글리세린 특유의 부드럽고 살짝 달달한 질감을 주기 때문에, 목이 예민하거나 강한 자극이 불편한 분들에게 잘 맞습니다.
단점은 맛이 상대적으로 희석된다는 겁니다. VG 비율이 너무 높으면 향료 분자가 넓게 퍼지면서 맛이 흐려지는 느낌이 납니다.
VG 높은 액상이 잘 맞는 분:
- 폐호흡(DTL) 방식으로 피우는 분
- 구름처럼 연무가 많이 나오길 원하는 분
- 목 자극이 불편한 분
- 부드럽고 순한 흡입감을 원하는 분
🔧 기기와 비율의 궁합도 중요합니다
PG/VG 비율은 기기 종류와도 연결됩니다. 잘 맞지 않으면 누액이 생기거나 코일이 빨리 망가집니다.
팟 시스템·일회용 기기 (소형 기기) 오메가가 좁고 코일 면적이 작기 때문에 점도가 낮은 PG 비율 높은 액상(PG 50% 이상) 이 잘 맞습니다. VG가 높은 액상을 쓰면 점도가 높아 심지에 제대로 스며들지 않아 드라이번이 생기거나 누액이 발생합니다.
서브옴 탱크·고출력 기기 (대형 기기) 코일 면적이 넓고 출력이 높아 점도 높은 VG 비율 높은 액상(VG 70% 이상) 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PG가 높으면 목넘김이 너무 강해지고 연무가 너무 적어 답답합니다.
| 일회용·팟 기기 | PG 40~70% |
| 일반 팟 모드 | PG 40%, VG 50% |
| 서브옴·고출력 MOD | VG 70~80% |
예전엔 PG 비율이 미니멈 50% 기준이었다면 요새는 더낮추는 추세 입니다.(맛과 향이 강해집니다)

🌡️ 계절과 온도도 영향을 줍니다
VG는 온도가 낮으면 점도가 더 높아집니다. 겨울철에 같은 액상인데 맛이 달라지거나 흡입이 뻑뻑해지는 느낌이 있다면 VG 비율이 높은 액상을 쓰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여름에는 점도가 낮아져 누액이 생기기 쉽습니다. 계절에 따라 비율을 조금 바꿔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 자가 진단 — 나한테 맞는 비율은?
아래 질문에 답해보세요.
맛이 약해졌다고 느낀다면? → VG 비율을 줄이고 PG를 높여보세요. 향 전달력이 올라갑니다.
목이 너무 따갑거나 기침이 난다면? → PG 비율을 줄이고 VG를 높여보세요. 자극이 부드러워집니다.
연무가 너무 적어서 아쉽다면? → VG 비율을 높여보세요. 단, 기기가 고VG를 소화할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팟 기기인데 누액이 자꾸 생긴다면? → VG가 너무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PG 비율을 높이거나 기기에 맞는 액상을 선택하세요.
드라이번(탄맛)이 자꾸 난다면? → VG가 높아 심지 흡액이 느린 것일 수 있습니다. PG 비율을 높이거나 퍼프 간격을 늘려보세요.
📋 정리하면
| 연무량 | 적음 | 많음 |
| 맛 강도 | 진하고 선명함 | 약하고 흐릿함 |
| 목넘김 | 강함 | 부드러움 |
| 점도 | 묽음 | 끈적임 |
| 적합한 기기 | 팟·소형 기기 | 서브옴·고출력 기기 |
| 적합한 흡입법 | 입호흡 (MTL) | 폐호흡 (DTL) |
| 겨울철 점도 | 큰 변화 없음 | 더 끈적해짐 |
액상 라벨에 적힌 숫자 두 개가 피우는 경험 전체를 결정합니다.
같은 딸기 맛이라도 70/30이냐 30/70이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액상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음에 액상 고를 때 맛 이름 전에 비율 먼저 확인해보세요. 내 기기와 내 취향에 맞는 비율을 찾는 순간, 전자담배 만족도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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